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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

나는 어떠한 개발자가 되고자 하는가

by 쏘야.yap 2020.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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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당영어' 에서 ai 맡고 계시는 소마 3기 선배님과 기회가 닿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 요새 '영어' '개인 맞춤' '학생 관리' '인터넷 강의' 라는 키워드의 서비스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그에 대해 별다른 생각을 않고 있었다.

하지만 선배님이 말씀하신 이야기는 굉장히 새롭고 인상깊었다. 

1. 서비스와 가치에 대해서

왜 아이들이 영어를 못할까? 이유는 단순하다. 영어 공부가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단순히 "그럼 공부를 재밌게 해주자!" 하면 칭찬 스티커를 준다던가, 성적이 좋으면 원하는 물건을 사준다거나 하는 흔해빠진 이야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밀당영어는 달랐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욕' 을 가지고 있다. 게임이 재미있는 이유도 내가 게임을 하면서 어떠한 일을 성취하고, 인정을 받는 과정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만약 무리의 누군가가 나를 인정해주지 않고 무시한다면 나는 그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재미가 없을 것이고, 결국 어울릴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이 아이들의 작은 성취 하나하나를 인정해주고, 칭찬해주며 아이들의 자존감자체를 높여주는 그러한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아이에게 10분 동안 영단어를 외우게 한 뒤, 단어시험을 치고, 그 시간동안 집중을 하고 열심히 노력했음을 인정하고 그 성과를 칭찬해주는 식이다. 그렇게 아이가 자신의 노력에 대해 정당한 인정을 받게 되면 '나는 영어 못해... 재미없어...' 라고 했던 생각이 변해서 영어가 점점 재밌어지는 것이다. 영어가 재밌어지면 자연스레 영어공부를 하게 되고, 성적이 좋아지고, 더욱 재밌어지고, 그렇게 그 아이의 인생은 크게 변하게 된다.

 

단순히 성적을 올린다는 관점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에 큰 긍정적인 변화를 준다는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2. 개발자의 역할과 가치에 대해서

한 아이를 면밀히 살펴보고 계속해서 긍정적인 변화를 주기 위해서 선생님의 존재는 필수이다. 하지만 이 선생님은 AI선생님이어선 안된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 받고 싶어하지만, '나의 상황을 알고, 나의 노력을 알고, 나를 항상 지켜봐준' 존재에게 인정 받고 싶어한다. 그렇기에 실제 사람 선생님이 지켜봐주어야 한다.

 

하지만 한 사람이 지켜볼 수 있는 학생의 수는 한정적이다. 그래서 선배님은 AI 기술을 통해 선생님이 더 효율적으로, 하지만 더 면밀히 학생을 바라봐줄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계신다고 한다.

 

선배님의 코드 한 줄로 선생님들이 더욱 학생을 깊게 바라보게 되고, 학생들의 자존감이 오르고, 그 학생의 인생이 바뀌게 되는 것이다.

 

3. 나는 어떠한 개발자가 되고자 하는가

한 때 나는 개발자는 수동적이어도 되고, 기술에만 관심이 있으면 되고, 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는 직군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내가 직접 기획해보기도 하고, 실서비스에 내 의견이 들어가기도 하는 등의 경험을 하다보니,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달았다. 개발자는 단순히 코드를 작성하는 사람이 아니다. 단순히 시키는 대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사람도 아니다. 어떠한 신념과 가치를 갖고 그를 이루기 위한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선배님은 '개발자는 모두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지만, 특히 AI 개발자는 코드 한 줄로 세상을 더욱 크게 바꿀 수 있는 사람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나는 AI나 데이터 사이언스에는 관심이 없다. 데이터를 통해 인사이트를 낼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거랑 별개로 계속 데이터를 들여다보고 연구하고 고민하는게 나와 맞지 않는다.

 

대신 나는 서버사이드 개발자로서, 가치창출을 할 수 있는 데이터를 쌓아올리는 사람이 되기로 하였다. 

 

내가 데이터 분석을 겉핥기로나마 배웠을 때, 생각보다 데이터는 한정적이고, 정제되어있지도 않고, 심지어는 찾는 것 조차 힘든 데이터가 많다는 것을 느꼈었다. 하지만 누군가가 더 사용하기 좋도록 로그를 분류하여 데이터를 쌓아둔다면, 그 누군가는 분명 세상을 바꿀 서비스를 만들어낼 것이다.

 

원래 나는 로그에 대해서 그냥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보기 위해 쌓는 것이라고만 생각하여 지루하다고 느꼈었는데, 이런 관점에서 생각하게 되니 굉장히 흥미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추천 받은 책

- 린 분석

- 로그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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