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말할 것 같으면 할 줄 아는 요리라곤 계란후라이, 국물 없는 라면이 전부인 전형적인 요리 젬병이다. 배고프면 사먹고, 자취생 시절에는 룸메가 요리를 하면 내가 설거지하는, 그런 포지션을 지향해왔다. 그러나 요즘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슬슬 요리란걸 해보기 시작했다.
일단 근처 마트에서 버터와 새우를 사왔다. 그리고 유투브에서 본대로 버터를 잘라서 종이호일에 감싸서 소분해주었다. 생활에 밀접한 지식은 전부 유투브에서 얻고 있는 느낌... 예쁘게 잘 소분된거 같아서 기념할 겸 찍어보았다.
버터와 새우를 사고 나니까, 딱 생각나는게 갈릭버터새우였고, 나는 배가 고팠기에 여기에 파스타를 넣어 먹기로 했다. 버터가 들어간 이상 밥보다는 면이 어울릴 것 같았다.
재료
- 새우 (6마리면 적당할듯? 8마리는 좀 많았다.)
- 버터 적당히 한 덩이
- 마늘 적당히 (5개 정도 쓴거 같다)
- 소금, 후추 지나칠 정도로
요리 초보는 계량 같은거 몰라.
일단 새우를 찬물에 담가 해동한 뒤, 키친타올로 물기를 닦는다. 그리고 저렇게 늘어놓아서 소금을 소금소금 후추를 후추후춧 뿌려주면 된다. 경험상 소금과 후추는 많이 뿌릴 수록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물을 올려 파스타면을 먼저 삶는다. 어차피 우리집 가스레인지 화력이 들쭉날쭉해서 새우 다 익을때까지 해도 면이 뿔진 않을 것 같았다. 몰랐는데 파스타면은 소금물에 삶아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조금 좀 넣고 삶아봤음.
다들 올리브유를 쓰던데 우리집엔 그런거 없어서 해바라기유였나 암튼 있던 거 썼다. 아마 명절 때 선물로 들어온 기름 같다. 아무튼 기름을 적당히 많지 않을 만큼 둘러주고, 마늘을 노릇하게 구워준 뒤, 적당한 타이밍에 새우를 넣는다. 왠지 간이 모자라보였길래 소금과 후추도 더 넣어보았다.
전에 마늘 기름 만들 때는 항상 마늘을 태웠었는데, 기름이 너무 뜨거워서 그런거라고 해서 이번엔 기름을 두르자 마자 마늘을 넣어줬더니 타지 않았다. 드디어 타지 않은 마늘을 먹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새우가 적당히 익으면 버터를 투하한다. 그냥 녹는 걸 마냥 기다리는건 좀 아닌거 같아서 집게로 이리저리 움직이며 녹여주었다. 이렇게 하는게 맞겠지?
그러다보면 이렇게 유투브에서 많이 본 비주얼이 된다. 대박적신기. 냄새도 그럴듯한 갈릭버터새우 냄새가 난다! 이렇게 성공하는건가? 두근두근
적당히 버터가 잘 입혀진거 같으면 삶고 있던 파스타면을 투척한다. 물 좀 들어가도 된다고 유투브에서 그랬음. 암튼 그랬음. 그리고 적당히 파스타에도 향이 입혀지게? 뒤적뒤적 해주면!
그럴듯한 파스타가 탄생하였다!
맛은 그럭저럭 먹을만 하다. 버터가 조금 부족한 느낌. 그리고 나는 파스타면을 정말정말 못 삶는다는 것을 알았다. 파스타면 어떻게 해야 맛있어지나. orz